역사상 최연소 초소형 교회 담임목사
예수 그리스도는 '역사상 최연소 초소형 교회 담임목사'였다. 수많은 인파가 밀려들 때마다 그분은 말씀하시곤 했다. "너희가 인자의 살을 먹지 아니하고, 또 인자의 피를 마시지 아니하면, 너희 속에는 생명이 없다"(요 6:53). 가파른 교회 성장 전략과는 거리가 먼 이야기이다. 불만에 찬 제자들의 표정이 어땠을지 눈에 선하다. "주님, 제발 피 타령 좀 그만하세요. 살을 먹어야 한다는 이야기 같은 걸 자꾸 하시면 죽었다 깨어나도 '가장 빨리 성장하는 교회' 명단에 올라갈 수 없습니다."
말씀이 끝날 즈음엔 그 많던 군중들도 하나둘 흩어지고 고작 열두 명만 남아 있었다(요 6:66-67). 예수님은 대중들의 시선을 끄는 일 따위에는 눈곱만큼의 관심도 없으셨다. 이건 명명백백한 사실이다. 그분의 초대를 받아들이자면 군중들이 흔히 받아들일 수 있었던 수준 이상의 대가를 치러야 했다. 그런 까닭에 많은 이들이 떠나갔지만 주님은 숫자에 연연하지 않으셨다. 대신 급진적인 메시지를 믿고 따르는 몇명에게 집중하셨다. 그리고 철저하게 순종하는 그 소수를 사용하셔서 역사의 물줄기를 새로운 방향으로 바꾸셨다.
퍼뜩 정신을 차리고 보니, 출석 교인 수와 예산 규모, 예배당의 크기로 성공을 가늠하는 이 시대의 교회 문화 앞에 서 있었다. 교회가 으뜸으로 여기는 일들을 예수님은 쳐다보지도 않으셨다는 충격적인 사실에 직면한 것이다.
그렇다면 이제 어떻게 할 것인가? 두 가지 중요한 질문이 기다리고 있었다. 첫 번째는 상대적으로 간단한 물음이었다. "예수님을 믿을 것인가?" 두 번째는 조금 더 까다로웠다. "예수님께 순종할 것인가?" 오늘날 그리스도를 쫓아가는 많은 이들이 비성경적일 뿐만 아니라 스스로 전파하는 복음과도 정면으로 배치되는 가치관과 개념을 받아들이고 있다. 그리고 이제는 좌우간 선택해야 할 때가 되었다. 예수님이 친히 밝히신대로 그분이 하나님이며 성경대로 주님의 약속에 한 점의 오류도 없음을 믿는다면, 예수님이 철저하게 외면하셨던 오늘날의 문화의 잣대들로 삶의 만족과 교회의 성공을 가늠할 수 없음을 깨닫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