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렌스 형제의 생애 ①
[하나님을 향한 헌신의 더없는 귀감]
지금부터 기록하는 내용은 2년 전 파리의 ‘맨발의 까르멜 수도원’에서 세상을 떠난 로렌스 형제의 생애에 대해 직접 보고 들었던 복된 기억을 간추린 것입니다.
사람들이 그리스도인의 경건에 도달하기 위해 대부분 그릇된 길로 행하고 있는 지금, 하나님을 향한 헌신의 더없는 귀감으로 그를 제시하는 것이 우리 모두에게 실로 큰 유익이 되리라 생각합니다.
모든 말은 로렌스 형제가 직접 했습니다. 저는 그저 그와 대화를 나누며 들었던 말들을 전할 뿐입니다. 저는 그와의 대화가 끝날 때마다 즉시 그에게 들은 말들을 기록해두었습니다. 그래서 이 일이 가능했습니다. 성인(聖人)의 삶에 대해 성인 자신보다 더 잘 기술할 사람은 없습니다. 어거스틴의 ‘고백록’과 ‘편지’들은 다른 사람이 그에 대해 말할 수 있는 어떤 것보다 훨씬 더 자연스럽게 그의 삶을 기술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우리가 마땅히 따라야 할 신앙의 본(本)을 보인 이 하나님의 종에 대해 그 자신의 순전한 심령으로 직접 한 말보다 더 확실한 깨달음을 주는 것은 아무것도 없을 것입니다.
로렌스 형제는 도덕적으로 매우 훌륭했지만 그렇다고 외곬으로만 흐르는 딱딱한 사람도 아니었습니다. 오히려 그는 상대방의 마음에 믿음을 주는 다정다감한 태도를 지니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그를 처음 본 사람이라도 마치 오랜 친구를 만난 것처럼 모든 것을 털어놓고 싶은 마음이 들곤 했습니다. 그는 사람들과 대화를 나눌 때 소탈했으며 언제나 아낌없는 친절을 보였습니다. 그가 말한 것들은 단순하면서도 언제나 온당했으며 분별력으로 가득했습니다. 그래서 사람들은 그의 투박한 시골뜨기 외모의 이면에서 빛나고 있는 비범한 지혜를 보았고, 가난한 평수사가 소유하고 있으리라고 믿기 어려운 놀라운 자유를 목격했으며, 그에게서 예상할 수 있는 모든 것들을 능가하는 심오함을 발견하곤 했습니다.
로렌스 형제의 외모는 사실 볼품없었습니다만, 엄청난 일들을 능히 처리할 수 있는 마음을 갖고 있었기에 주변 형제들은 매사 그에게 조언을 구했습니다. 그는 저와의 대화에서 자신의 마음과 내적 행위의 뼈대에 대해 설명했습니다. 그의 회심(回心)은 하나님의 지혜와 능력에 대한 숭고하고도 고결한 깨달음과 함께 시작되었습니다. 이후에도 그는 다른 모든 생각을 깨끗이 잊으려고 부단히 노력함으로써 그 깨달음을 신중히 심화시켜 나갔습니다.
그때 하나님의 첫 번째 계시가 그의 거룩함의 기초가 되었으므로 그 점에 대해 먼저 살펴보는 것이 좋겠다고 생각됩니다.
「Brother Lawrence (1611-1691): 38세에 프랑스 파리의 '맨발의 까르멜 수도회'에 들어갔다. 이후 그는 평생을 평수사(특별한 직분을 맡지 않은 수도사)로 지내면서 부엌일과 샌들 수선하는 일을 하며 하나님 임재를 연습했다. 아무리 힘들고 비천한 일이라도 푸념하지 않았으며 오히려 주님의 일로서 감당하여 말년에는 그 누구도 넘볼 수 없는 그리스도의 성품을 닮은 사람, 그 속에 분명히 하나님이 임재하여 계신 하나님의 사람이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