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렌스 형제의 생애 ③
[일상의 임무를 수행하는 것과 기도는 다르지 않습니다!]
로렌스 형제는, 믿음으로 하나님 임재를 연습해 나갔습니다. 그는 하나님을 향한 끝없는 사랑과 지속적인 예배 속에서 하나님과 끊임없이 대화했으며, 자기가 맡은 임무를 잘 감당하게 해달라고 계속 도움을 구했습니다. 그는 해야 할 일을 잘 감당한 후에는 하나님께 감사드렸으며, 태만히 행한 것이 있으면, 그가 종종 말한 것처럼 하나님께 “문책을 덜 당하기 위해” 자신의 사정을 변론하는 대신 오히려 과오를 솔직히 인정함으로써 하나님의 용서를 구했습니다. 그리고 일상의 임무를 수행하는 평범한 시간에도 하나님의 임재를 믿음으로 의식하는 이 헌신의 행위를 중단하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일상의 임무가 헌신의 행위를 위한 소재를 제공했기 때문에, 일상의 임무를 수행하는 동안 하나님의 임재 연습을 훨씬 쉽게 행할 수 있었고, 이 헌신의 행위는 일상의 임무를 등한히 하게 하기는커녕 오히려 신실하게 감당하도록 도왔습니다.
그렇지만 이런 방식의 삶이 쉽지 않아 처음에는 하나님의 임재에 대해 까맣게 잊은 채 몇 시간을 그냥 흘려보내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그는 겸손히 자신의 잘못을 인정한 뒤에 아무 걱정도 하지 않고 다시 시작했습니다.
때로는 자신도 제어하기 어려운 잡다한 생각들이 한꺼번에 몰려와 그가 하나님을 생각할 수 없도록 훼방했지만, 그럴 때마다 그는 그런 생각들을 조용히 옆으로 제쳐놓고 하나님과의 정상적인 대화로 다시 돌아가곤 했습니다. 그가 이렇게 인내하자 마침내 하나님께서 그에게 ‘하나님을 지속적으로 의식하는 상태’에 도달하는 상급을 허락하셨습니다. 이로써 이전까지 행했던 다양한 행위와 임무조차, 그가 성령의 조명을 받은 사랑으로 단순하게 하나님을 보는 데 아무 방해가 되지 않았고 하나님의 임재를 즐거워하는 데만 마음을 쏟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로렌스 형제는 종종 이렇게 말하곤 했습니다.
“제게는 일상의 임무를 수행하는 시간과 기도 시간이 다르지 않습니다. 저는 부엌의 온갖 번잡함과 달그락거리는 소음 한 가운데서도, 심지어 몇 사람이 동시에 여러 가지 다른 일을 시킬 때에도 마치 제단 앞에 무릎을 꿇고 있는 것처럼 조용하고 평온하게 하나님을 온전히 소유합니다. 때로는 제 믿음이 너무 찬란하게 빛나, 제가 본래 가졌던 믿음을 잃은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제게는 이 모든 것이, 마치 어둠의 커튼이 오르고 그저 청명하기만 한 다른 삶의 끝없는 날들이 펼쳐지기 시작하는 것처럼 느껴집니다.”
하나님과의 지속적인 대화에 주의를 집중하기 위해 다른 모든 생각들을 거부한 이 사랑스러운 형제의 신실함이 그를 데려 간 곳이 바로 그곳입니다. 그에게는 하나님과 대화하는 것이 너무도 일상적인 일이라, 하나님과의 대화를 멈추고 다른 일에 관심을 쏟는 것이 불가능한 것처럼 느껴졌습니다.
「Brother Lawrence (1611-1691): 38세에 프랑스 파리의 '맨발의 까르멜 수도회'에 들어갔다. 이후 그는 평생을 평수사(특별한 직분을 맡지 않은 수도사)로 지내면서 부엌일과 샌들 수선하는 일을 하며 하나님 임재를 연습했다. 아무리 힘들고 비천한 일이라도 푸념하지 않았으며 오히려 주님의 일로서 감당하여 말년에는 그 누구도 넘볼 수 없는 그리스도의 성품을 닮은 사람, 그 속에 분명히 하나님이 임재하여 계신 하나님의 사람이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