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렌스 형제의 생애 ④
[똑똑하지 않아도 괜찮습니다!]
로렌스 형제는 저와 나누었던 대화의 한 대목에서, 하나님의 임재를 부단히 의식하는 연습을 하는 것은 하나님을 향한 사랑으로, 마음으로 하는 것이지 머리나 말로 하는 게 아니라고 하면서 이 주제에 관해 중요한 말을 해주었습니다.
“하나님의 길에서 생각은 하나도 중요하지 않습니다. 하나님을 향한 사랑만 있으면 됩니다. 훌륭한 일들을 하는 것도 필요하지 않습니다. 저는 프라이팬에서 계란 프라이를 뒤집는 것도 하나님을 사랑하기 위해서 합니다. 그리고 그 일을 끝마쳤을 때 다른 할 일이 없으면 부엌 바닥에 꿇어 엎드려 그 일을 잘 할 수 있게 은혜를 베풀어주신 하나님을 경배합니다. 그렇게 기도드린 후 다시 일어나면 세상 어떤 제왕(帝王)도 부럽지 않습니다. 하나님을 사랑하기 위해 할 수 있는 일이 그저 땅에서 지푸라기 한 가닥을 줍는 것 말고 아무것도 없다 해도 저는 그것으로 충분합니다.
사람들은 하나님을 사랑하는 법을 배우기 위한 방법을 탐색합니다. 그들은 가짓수를 헤아리기도 어려울 만큼 많은 훈련들을 통해 하나님을 사랑하는 데 도달하고자 합니다. 그들은 하나님의 임재 안에 머물기 위해 수많은 방법들을 동원하여 고되게 수고합니다. 그러나 그렇게 하는 것보다는 모든 것을 하나님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하는 것, 일상의 모든 임무를 수행하면서 하나님을 향한 사랑을 나타내는 것, 심령으로 하나님과 교제함으로써 하나님을 계속 생각하는 것이 더 단순하고 직접적이지 않겠습니까? 우리는 똑똑하지 않아도 괜찮습니다.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진지한 자세로 이렇게 한 번 시도해보는 것뿐입니다.”
그러나 단지 우리의 일을 하나님께 바치고, 하나님의 도움을 구하고, 몇 가지 헌신의 행위를 보이는 것만으로 하나님을 사랑하기에 족하다고 생각해서는 안 됩니다. 로렌스 형제가 ‘하나님을 향한 온전한 사랑’의 상태에 도달할 수 있었던 것은, 그가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지 못하는 것은 아무것도 생각하지 않고 말하지 않고 행하지 않기로 결단하고 처음부터 세심한 주의를 기울여왔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그는 하나님이 아닌 것은 무엇이든지 다 단념했으며 자신마저 완전히 포기했습니다. 그는 다음과 같이 말했습니다.
“저는 수도원에 들어온 이후, 제 자신의 덕행이나 구원에 대해 더 이상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저의 죄악 된 행실을 바로잡기 위해 저 자신을 하나님께 온전히 맡기고, 하나님을 사랑하기 위해 하나님이 아닌 것은 모두 단념한 후, 이 세상에 하나님과 저만 있는 것처럼 사는 것이 아니면 제 남은 평생에 더 이상 할 일이 없다고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Brother Lawrence (1611-1691): 38세에 프랑스 파리의 '맨발의 까르멜 수도회'에 들어갔다. 이후 그는 평생을 평수사(특별한 직분을 맡지 않은 수도사)로 지내면서 부엌일과 샌들 수선하는 일을 하며 하나님 임재를 연습했다. 아무리 힘들고 비천한 일이라도 푸념하지 않았으며 오히려 주님의 일로서 감당하여 말년에는 그 누구도 넘볼 수 없는 그리스도의 성품을 닮은 사람, 그 속에 분명히 하나님이 임재하여 계신 하나님의 사람이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