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에게 복음은 실제인가?
복음은 예수 그리스도시다. 그분은 살아계신 인격이기 때문에 이론 따로 실제 따로 이런 것이 존재할 수 없다. 하나님을 떠난 인간의 폐해가 바로 이론 따로 실제 따로다. 주님이 가장 싫어하시는 것이 외식하는 것이다. 속은 전혀 그렇지 않으면서 그런 척하는 것이다. 하나님의 본성 안에는 이런 것이 있을 수 없다. 진리에는 결코 이론 따로 실제 따로가 있을 수 없다.
믿음은 "바라는 것"이 아닌 "바라는 것들이 실상이 된 것"이다. 행함이 없는 믿음은 죽은 것이다. 내가 믿었다면 그 믿는 바 된 진리가 나를 이끌어 가게 되어 있다. "믿기는 믿는데, 동의는 하는데...", 이런 지식적 동의를 믿음으로 생각하니까, 믿는다고 말하지만 그 믿음이 자신에게 전혀 실제가 되지 않는 모순이 우리를 괴롭힌다.
문제는 이것에 대해 고민하지 않는다는 데 있다. 고민하지 않을 뿐만 아니라 자기 편리한 대로 '나는 지식으로 동의하고 이런 교리에도 동의하니까 보수적이고 안전한 믿음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한다. 예배당 안에서는 자신이 보수적인 교리를 믿는 것으로 자위하고, 예배당 밖에서는 세속적 가치 안에서 남들에게 결코 뒤떨어지지 않는 삶을 살고 싶어한다. 이런 이상한 구조의 삶을 추구하고 그것을 붙드는 한, 분명히 둘 중 하나만 실제다.
만일 내가 믿는다는 교리가 실제 내 삶을 움직이거나 나에게 영향을 끼칠 수 없다면, 미안하지만 그 교리와 나는 아무 상관이 없다. 따라서 지금 이 순간부터 한 치도 물러설 수 없는 것이 있다. 나에게 실제가 되지 않는 것은 결코 내 것이 된 적이 없다는 사실이다. 나에게 실제가 되지 않는 복음은 적어도 내게는 복음이 될 수 없다. "나를 움직일 수 없는 믿음은 결코 믿음이 아니다. 나를 변화시킬 수 없는 복음은 더 이상 복음이 아니다."
- 김용의 선교사, "복음을 영화롭게 하라" 중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