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령이 가난한 자?
가난하다고 심령이 가난한 것은 아니다. 없어도 붙들고 사는 무엇은 있다.
사마리아 여인은 딱한 처지에 있던 자다. 사마리아 사람이라서 유대인에게는 상대하고 싶지 않은 사람이고 한 낮에 물을 길으러 간 것은 같은 사마리아 사람들도 기피하는 대상이었던 거다. 물을 긷는 그녀에게 "내가 생수를 줄 수 있는데..." 하고 말씀하나 그녀에게는 '우물'이 있다. 천년을 넘게 흘러온 역사 있는 우물이요 자신은 이래도 이 우물을 주신 분은 조상 야곱이라.
생수를 준다는데 그녀의 반응은 "당신이 야곱보다 더 크니이까?"이다. 집요한 주님의 사랑이 아니었다면 그녀는 그 우물 붙잡고 그렇게 갈증 속에서 늙어 죽었을 것이다. 우물 곁에서의 남은 이야기 속에서 그녀는 마음을 열고 우물 대신 생수되신 주님을 마신다.
나는 쥐뿔도 없다고 고백하며 살지만 알량한 무엇은 내게도 남았다. 그것 때문에 마지막 빗장을 열지 못하여 은혜의 봇물이 터지지 못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그녀를 보며 나를 돌아 본다.
“내가 주는 물을 마시는 자는 영원히 목 마르지 아니하리니 내가 주는 물은 그 속에서 영생하도록 솟아나는 샘물이 되리라” (요 4:14)
- 성서유니온 -